느낌 게시판

전남 담양

고성훈 2005. 4. 29. 21:47

담양일원의 문화유적지 답사 여행을 위하여 아침 8:10시에 집에서 나와

부지런히 교육청으로 갔다.

걸음을 재촉하여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승차하여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부지런히 차량을 확인하여

5호차에 올라가니 빈자리는 뒷편에만 남아 있었다.

봉사단에 금년에 가입한 새내기라 오히려 뒷편의 자리가 마음이

편했다. 차가 출발하여 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 시원스럽게

내닫는다.

산야는 녹음이 우거지기 시작하여 연녹색으로 물들고

바람은 싱그럽게 피부를 자극한다.

함께 오랫동안 활동을 한 선생님들은 두런두런 이야기 꽃이 한창이다.

나는 옆자리에 않은 청소년상담 팀장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차창 밖의 봄 들판의 정취를 즐겼다.

팀장님은 박식하여 밤나무 재배에도 조예가 있었고,

농장을 만들어가는 청사진도 나에게 들려주어 한껏 농장에 대한

나의 꿈을 부풀려 주었다. 존경스럽고 마음이 부자가 되는

넉넉한 느낌이 들었다.

차는 정읍의 녹두장군 휴게소에 정차하였다. 모두 내려서

화장실로 몰려가니 온통 노랑조끼와 빨간모자의 물결이

출렁거린다.

160여명의 단원의 움직임도 커보이고 또 여러분야에서

전문적인 위치에서 평생을 봉직하고 퇴직한 분들로서 눈에

보이지 않는 몸집이 더욱 크신 사람들의 모임이라서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고속도를 달리다가 담양에서 국도로 빠졌는데

메타시스코아 나무로 이루어진 가로수가 너무도

인상적이고 멋있었다.

완전히 원추형을 이루는 습성을 가진 메타시스코아는

길 양옆에 줄을 서서 터널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담양 사람들이 일찌기 이런 수종을 골라서 가로수를

심었다는 것이 대단한 선견지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대나무건강나라의 대나무 신산업 홍보관

이었다. 댓잎차를 비롯하여 죽세공 제품을 전시하여 홍보하고

판매도 하는 곳이 었다. 그곳에서 제공하는 댓잎차의 독특한

향은 지금도 코끝에서 맴돈다.

중식 후 죽녹원으로 갔다. 대나무 밭을 공원처럼 가꾸어서

대나무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대나무를 관찰할 수 있도록 조성된

대나무 숲이다.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대나무 축제를 위하여

준비하고 있었다. 또한 죽녹원 앞에는 죽공예품을 판매하는

시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일행은 그곳에서 여러가지 죽공예품을 구입하였다.

다음으로 소쇄원을 구경하였다. 자연과 인공이 잘 어우러지는 자연의 미를

그대로 살린 우리나라 최고의 정원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민간정원의 대표로서 계곡의 물이 흘러 다섯번을 돌아 내린다는

오곡문, 애양단, 도연명의 무릉도원을 재현하려는 복사동산, 폭포 등 남도

답사 1번지란다.

조상들의 지혜와 고고한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명소였다.

또한 담양이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본산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가사문학관에서 영상자료를 보면서 송강 정철을 비롯한

많은 작가들에 의하여 18편의 가사가 전승 되고 있어 담양은 가사문학의

산실로 불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전라남도 북쪽에 위치한 담양은 기름진 평야와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수많은 문화유산을 보존 전승해온 유서 깊은 고장이다.

이러한 고장의 문화유적을 답사하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

너무 반갑고 고마운 생각이 든다.

좋은 답사의 기회를 마련해 준 대전대학교 대전지역 평생교육정보센타에

감사를 드린다.

{200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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