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게시판

사랑하는 딸아!

고성훈 2005. 5. 1. 23:46

 

시집간 수산나가 처음으로 친정부모를 위해 집에서 식사를

준비하여 대접하겠다고 하여 찾았다.

로사도 늘 살림살이를 가르치지 못하고 시집을

보내서 부담스러워 하였다.

그런 딸이 저녁을 집에서 준비한다니 내심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면서 어떻게 집에서 식사를 준비한다고 하나

하고 우려하는 마음으로 가보니 저녁 식탁을 제법 깔끔하고

솜씨있게 준비하여 나를 놀라게 하였다.

삽겹살에 갖가지의 야채, 마늘, 양파, 고추, 파절이, 시금치 나물,

잡곡밥 등이 정갈하게 차려져 있었다.

배운 사람은 무엇이 달라도 다르다고 걱정하지 말라는 주위 사람들의

말이 궨한 말이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주부로서 해야할 것들을

잘 터득하여 제법 잘하고 있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또 사위와 서로 살 아끼며 오손도손 사는 모습도 우리 부부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었다. 사위가 '아버님 저희들 걱정은 이제 하지 마세요.

제가 책임지고 잘 살겠습니다.'라고 하는 말이 너무 고맙고

마음 든든하였다.

 

사위가 따라주는 약주를 반주로 먹은 저녁식사는

그 어느 진수성찬 보다도 값지고 맛있고 내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 주는

최상의 만찬이었다.

임신한지 7개월이라 몸도 무거운데 친정부모를 위하여 수고한

딸아이와 사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사랑이 많으신 하느님!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수산나와 재진군에게 건강을 허락하시고

수산나 뱃속의 아이를 위하여 태교를 열심하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가운데 순산할

수 있도록 주님의 크신 은총을 허락하여 주소서.

아멘!

                               [200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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