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라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빵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친목모임 야유회를 위하여 충남고등학교 정문으로 갔다. 회원들을 기다려서 친구의 White house로 출발하였다. 9명이 차 두 대에 나누어 타고 고속도로를 진입하였다. 뻥 뚫린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서 금강유원지 인터체인지로 나서 언덕위의 White house를 찾아가는데 잠시 헤맸다.
전화로 확인하고 길을 찾아 목적지에 도착하니 1년 전에 찾았던 White house가 우리를 반겨준다. 재주 많은 친구가 대전에서 멀지 않은 금산에 자리를 잡고 작은 언덕에 그림 같은 하얀 집을 짓고 주간에 반은 대전에서 반은 하얀 집에서 소설같이 살고 있다.
White house에 모여든 회원 13명이 수인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강변으로 이동한다. 물위의 평상에 자리를 잡고 시원한 맥주로 목을 취기며 물에 발을 담그니 너무 시원하고 마음속까지 편안하고 자유로우니 이곳이 바로 천국이다 싶다.
오후 1시가 되어서 식당에 예약한 식사가 강변으로 배달되어 평상에 펼치고 오리고기 주물럭으로 소주를 곁들여 식사를 하니 더 바랄 것이 없는 대만족이다. 소주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정담을 나누는 회원들의 마음은 넉넉한 가을 벌판처럼 풍요롭다.
더위가 엄습하자 회원들은 옷을 입은 채로 강으로 뛰어들어 목만 내놓고 물속에 앉으니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다시 모여 앉아서 소주잔을 기우리며 바쁜 생활에 밀렸던 대화를 나누고 유모아를 곁들이면서 박장대소라!
그러는 사이에 어느덧 해가 기운다.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강변을 나서는데 빗줄기가 몇 방을 뿌린다. White house에 들러서 작별인사를 하니 아쉬운 헤어짐에 섭섭한 마음이 가득하다.
고속도로를 타고 대전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니 빗방울이 멈 짓 한다. 집에 들어와서 짐을 풀고 앉으니 빗방울이 국직 하다. 참으로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축복받은 하루였음에 감사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