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게시판

부안 영상테마파크

고성훈 2006. 7. 9. 00:23

학교를 가느라 늘 시간에 쫓기는 아내가

"여보! 우리 시간내서 자동차 여행 한 번 갑시다."라고 말을 한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그래서 둘이서 시간이 난 것이 금요일이다. 아내는 강의가 없는 날,

나도 가능하여 전 날 밤에 인터넷에서 갈 곳으로을 찾은 것이 하동 의

"토지"에 나오는 최참판댁과 부안의 "불멸의 이순신" 촬영지였다.

 

저녁 뉴스에서 일기 예보를 보니 많은 비가 올 수 있겠다는 것이다.

하동은 너무 멀어서 비가 많이 오면 당일에 다녀오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부안으로 선택하였다.

 

아침 일찍 준비를 하고 병원에 들려서 아내가 진료를 받고

호남 고속도로를 접어 들었다. 날씨가 구름이 끼기는 하였으나,

드라이브를 하기에는 불편함이 없어서 기분좋게 출발을 하였다.

 

 

 

오랜만에 고속도로를 질주하려니 자동차가 속력을 내지 못한다.

시내에서만 천천히 주행을 하던 차라 힘이 없어서 잘 가속이 되지를

않는다. 논산쯤을 가니 그제서야 자동차도 신이 나는지 제법 속도를

낸다. 서 전주 인터체인지를 나서서 국도로 접어 드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아스라이 안개가 먼 지평선으로 끼니 시야가

나빠서 운전을 하는데 아주 힘들고 불편하였다.

 

아내에게 "여보! 당신도 앞이 침침해요?", "나만 그런가?"하고 물으니

아내가 "저도 잘 안보이네요."라고 대답한다. 내가 나이 먹어서 눈이

흐러져서 그런 것은 아닌가보다 하고 내심 안심을 한다.

 

자동차는 부안을 지나서 변산 반도로 들어 선다. 바다가 확 시야로

들어오는 첫 바닷가에 차를 정차하고 차에서 내려서 바다를 바라보며

가슴을 열고 답답함을 털어본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 영화를 찍은

곳은 어디로 가느냐고 여러 사람에게 불어서 찾아갔다. 부안 지방에서는

신경을 써서 이정표를 만들어 놓았겠지만 처음 찾는 사람으로는

감질나게 되어 있다.

 

 

 

"불명의 이순신"과 "왕의 남자"를 촬영한 부안 영상테마파크는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볼거리가 많았다. 영화를 위하여 만들어 놓은 양반촌, 왕궁,

평민촌이 구비되어 있다. 양반촌으로 들어가서 돌아보고 왕궁으로 들어가니

영화를 찍은 왕의 집무실과 침전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고 사진을 찍는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물론 사진 촬영비는 내야하지만 말이다.

 

 

 

 

 

 

 

 

아내와 둘이서 왕과 왕비의 옷을 입고 침전과 집무실에서 사진을 찍었다.

왕과 왕비가 된 기분으로 말이지. 그리고 근정전을 돌아보고 평민촌으로

갔다. 민초인지라 평민촌으로 가니 내가 살던 고향땅에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진다. 풀도 있고 나무도 있고 꽃도 있고 여러가지 환경이 마음을

넉넉하게 풀어주는 것 같다.

 

 

 

영상테마파크 관광을 마치고 격포로 나와서 점심을 먹었다. 해물탕을

시켰는데 음식점 사장의 말에 의하면 여기 해물탕은 양념 맛이 아니라

갓 잡아온 싱싱한 해물에서 맛을 낸단다. 맵고 짜지 않으면서 산채를 넣어

향기가 배인 독특한 맛이었다.

 

 

 

 

 

하루 여행을 마치고 대전으로 돌아오는 기분은 상쾌하고 많은 것을 얻은

푸근한 느낌이다. 아내도 오랜만의 자동차 여행으로 그동안의 갑갑증이

확 풀렸다며 기뻐한다. 아내가 즐거워하고 보람있게 생각하니 나는

덩달아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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