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솔로지
동백꽃과 함께 / 이해인
동백꽃이 많이 피는
남쪽에 살다 보니
동백꽃이 좋아졌다
바람부는 겨울에도
따뜻하게 웃어주고
내 마음 쓸쓸한 날은
어느새 곁에 와서
기쁨의 불을 켜주는 꽃
반세기를 동고동락한
동백꽃을 바라보며
나도 이젠
한 송이 동백꽃이 되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