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솔로지

미선나무

고성훈 2019. 6. 6. 06:44



미선나무 / 정관호

 

온 세계에 딱 하나

형제조차 없는 외톨이 나무

이 땅에서 숨죽이고 자란다

 

봄 일찍

개나리보다 먼저

촘촘히 분홍 무리꽃으로

피어나는 전령사

 

꽃이 지면서 이내

부채를 닮은 열매를 달아

미선나무라는 이름을 받았고

 

귀하다는 소문에

이사람 저사람 몰래 캐어가서

한때 큰 수난을 겪기도

 

지금은 뜻있는 이들이 애써

지키고 가꾸고 퍼뜨려

가까운 공원에서도 볼 수 있게 된

이 땅에 홀로 사는 보배나무다. 





























































'앤솔로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백꽃  (0) 2019.06.06
수선화  (0) 2019.06.06
노란꽃참포  (0) 2019.05.31
이팝나무(5)  (0) 2019.05.31
이팝나무(4)  (0) 2019.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