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솔로지

석류(1)

고성훈 2019. 6. 9. 06:38



석류 / 최병홍

 

 

빠알간 보석알을

 

꼬옥 감춘 석류는

 

 

빗방울이

 

톡 톡 건드려도

 

시치미를 뗀다.

 

 

여름 내내

 

입을 꼭 다문다.

 

 

소슬바람이 간지럼 태우면

 

석류가 입을 딱 벌리고

 

 

빨간 가을이

 

주르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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