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에 처부모임을 찾아뵈려고 아내와 딸아이 그리고 손자를
데리고 가는데 자동차 에어컨이 고장이 나서 찜통 속에 고생을
했다.
오늘 아침 일찍 에어컨을 정비하기 위해 대화동 대우 자동차 정비공장으로 갔다.
정비를 맡기려고 사무실에 들어서니 작은 화분이 눈에 들어온다.
자동차 에어컨과 오디오 정비를 의뢰하고 카메라를 꺼내 꽃을 담았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서 사방을 둘러보아도 가꾼 꽃을 발견할 수가 없다.
공장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다 보니 건물 뒷켠에 작은 공간이 있는데
크로바, 민들레, 가지 등과 이름 모를 야생화가 보인다.
보이는대로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정비공장 부품 야적장 앞을 지나는데
시멘트 벽 바닥에 갈라진 틈에 노란 야생화 꽃이 긴 목을 세우고
바람에 한들거리고 있다. 너무 반갑고 애처로워 한 참을
바라보다가 카메라에 담았다.
삭막하고 시멘트로만 이루어진 공장 담벽의 갈라진 틈새에서, 건물 뒤 버려진
땅에서 피어나는 꽃을 보면서 생명력을 느끼게 된다.
공장은 고장난 자동차를 고쳐 주기 위하여 세워진 곳이지만
너무 삭막한 분위기이다. 사방을 둘어보아도 조립식 건물과
시멘트 바닥이다. 비좁고 비싼 땅이겠지만 작은 꽃밭 하나의 여유가
아쉽다.
꽃밭은 아니더라도 화분이라도 알맞게 배치하고
가꾸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을 것 같다. 공장 한켠에 놓여 있는
화분하나가 갸륵하게 보인다.
자동차 에어컨을 정비하고 오디오를 교환하여 시원한 찻속에서
음악을 들으면 돌아오는 기분은 상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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