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토) 십동농장에서

새벽 4시에 전화벨이 울린다. 처제가 농장으로 출발하자는 전화다. 부지런히 준비를 하고 나가서 명덕이처제와 유병선 동서를 태우고 농장으로 달렸다. 농장에 도착하니 아직 5시 20분전이다.
걷어붙이고 고구마 밭의 풀을 매기 시작했다. 날이 어두워서 앞이 잘 분간도 안 되는데 그래도 모두 열심이다. 유병선 동서는 얼마나 힘차게 일을 하는지 내 세 몫은 하는 것 같다.
날이 밝아지고 날씨도 시원해서 일발이 서는데 또 네 식구(덕상처제 내외, 상진처제 내외)가 들이닥친다. 농장에 일꾼이 가득찬 부자가 된 느낌이 든다. 8식구가 밭에 달려드니 순식간에 황무지가 개척지로 변모하는 듯하다. 인해전술이 무섭다는 것을 실감했다.


한바탕 몰아쳐서 일을 하고 준비해간 김밥으로 요기를 했다. 오랜만에 처음으로 힘든 일을 하니 애교석인 투정도 나왔지만 모두 즐겁게 일을 하고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고구마밭은 8명이 달려들어 풀을 뜯어내니 어느덧 시골농가 타작마당 만큼은 제초가 되었고 땅콩밭에 비닐을 제거해야 한다는 김승헌 동서의 제언으로 물기가 빠진 부분은 모두 작업을 완료했다.


9시가 되니 햇빛이 들어 무더웠지만 모두 힘을 내어 10시경에야 일을 마치고 커피 한 잔으로 피로를 녹이면서 농장에서 철수했다. 고구마 밭에 풀을 뽑는데 딸려 나 온 고구마가 엄지손가락보다 조금 크고 비닐제거 작업을 하다가 딸려 나 온 땅콩도 알이 배긴 것이 있었다.


마음을 모으고 힘을 모으기가 어렵지 이렇게 우발적이지만 모여서 일을 하니 성과도 나고 기분도 아주 좋았다. 가치가 있고 보람 있는 새벽시간이었다.(8월10일 토요일 제초작업 갑니다. 시간되시는 분 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