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에서 계림으로 기차를 타고 이동 중 새벽(07.5.22, 화)에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다. 일행에 침대 객실에서 잠에 빠졌을 때 중국인 승무원의 날카로운 고성이 들려왔다. 깜짝 놀라서 일어나 문을 여니 중국인 승무원이 급하게 무어라고 떠드는데 알아 듣지를 못하니 답답하였다. 한 동료가 눈치로 우리가 내일 역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급하게 가방을 챙겨들고 가차에서 내렸다. 일행 중 한 사람은 너무 급한 나머지 몇 가지 물건을 기차에 두고 내리기도 했다. 우리는 계림으로 가기 위해 기차를 타고 왔는데 유주라는 곳에서 하차하여 버스로 이동하게 되어 있었다. 대합실로 나가니 김춘옥 가이드가 마중을 해주었다.
계림은 산과 물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광서장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다. 중국남쪽에 위치하며 베트남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광서자치구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은 약 4천 5백만 정도인데 장족, 한족, 묘족, 모한족 등 다양한 민족으로 형성되어 있다. 명·청 때는 광서성으로 불리다가 1958년에 자치구로 성립되었다고 한다.
계림은 중국의 유명한 관광 도시인 동시에 역사 도시이다. 광서성 (廣西省) 동북부에 위치해 있고, 아열대 기후에 속해서 기온이 온화하며 연평균 기온은 19℃ 정도이고 인구는 약 50만 명이다. 계림이라는 명칭은 이곳이 옛부터 계수나무가 많은 지역으로 '계수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전 8시에 계림 최고의 명산인 상비산을 관광하였다. 마치 코끼리가 강물을 마시고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상비산은 또 상산(象山)이라고도 불리며, 해발 200m의 높이에 길이는 103m이고 폭 길이는 100m이다. 리강과 도화강이 회류하는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전체 면적이 1300㎢로 3억 6천년전에 바다 밑에서 자연적으로 생긴 산이라고 한다. 상비산은 등반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강가에서 건너다보며 아름다움을 보는 것이다.
이어서 계림에서 제일 큰 복파산을 구경하였다. '복파산'이라는 이름은 당나라 때 복파장군의 묘가 세워진 데에서 유래된 것이다. 복파산은 환주동(還珠洞), 천불암(千佛岩), 시검석(試劍石), 산호암(珊瑚岩), 청도각(聽濤閣), 대철종(大鐵鍾) 등의 명소로도 유명하다. 그리고 산 밑에서부터 정상까지 걸어서 올라갈 수 있게 만들어진 돌계단이 있어서 30-1시간 정도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 그리고 정상에 올라가면 계림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이날 아내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혼자서 복파산 정상까지 올라갔다.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그리고 우황제를 기념하기 위하여 조성되었다는 우산공원을 관광하였는데 이곳에 장개석 장군이 3번을 유했다는 곳이기도 하다. 우산공원은 계림시 북쪽의 이강 서쪽 기슭에 있는데 순황제가 중국남방을 순방할 때 여기에 다녀갔다고 하여 이름이 났다. 당나라 때 산 밑에 우제 사당을 지었고 송나라 때 남훈정을 지었다. '순동훈풍'은 계림 고대의 유명한 팔경의 하나다. 우산공원은 1997년에 재건한 것인데 우산관광구역과 우산오락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미 준공된 것은 우제사당, 집아원, 남훈루, 오복탑, 구중천 등이다. 계림시에서 자연경치도 아름답고 역사문화유적도 풍부한 관광명소이다.
점심식사 후에 이강을 유람선을 타고 1시간 정도 유람하면서 산수를 구경하였다. 계림관광의 절정은 이강 유람이라고 한다. 이강은 산속 깊숙하게 돌아 흐르며 진귀한 유형을 하고 있는 봉우리들이 많이 있어 "현세 속의 선경(仙景)"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장가계 원가계에서 장엄하고 기묘한 봉우리를 너무 많이 보고 와서 그런지 느낌은 반감되었다.
이어서 관암동굴을 구경하였다. 다양한 구경거리가 갖춰진 관암동굴은 계림으로부터 약 10㎞의 거리, 남쪽 초평향에 있는 멋진 종유동굴이다. 관암의 길이는 12㎞이며 이미 리강에 근접한 3㎞는 개발이 되어 있다. 관암 동굴은 오랜 기간동안 폐쇄되어 있었기 때문에 보호가 잘 되어 있어 동굴 안에는 종유석, 석주, 석순 등이 모두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동굴의 입구가 높으며, 리강과 맞대고 있다.
관암은 개발 초기부터 관광을 위해 계획적으로 설계되어서 자동 조명, 사운드 조절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또한 관광객들의 편의와 즐거움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모노레일, 유람선, 엘리베이터 등이 설비되어 있어 동굴 구경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관암동굴을 끝으로 하루 관광을 마무리 지었다. 저녁을 현지식으로 하였는데 맞지가 않았다. 西山商務大酒店에 투숙하였다.
다음날 아침을 호텔뷔페식당에서 하였는데 웨이터가 셔츠에 커피를 쏟았는데 그래도 친절하게 세탁을 해가지고 와서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요산이었다. 계림 유일의 흙산, 요산(堯山)은 계림에서 동쪽으로 7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자연풍경과 고대 릉묘군이 함께 어우러진 명승지이다. 요산의 주봉은 계림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면서 계림의 대부분 산들이 석산(石山)인 것과는 달리 요산만 오직 흙산이다. 요산의 산등성이는 기복이 있고, 기세가 드높으면서 초목이 무성하며 매년 3월이면 두견화가 가득 산을 덮는다.
1480m인 요산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구경을 하고 케이블카로 하산하였다.
11:50시에 요산에서 내려와서 지질박물관을 견학하고 점심식사를 한 후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오후 4시반경에 계림공항을 출발하여 인천 공항에 21시에 도착, 공항버스로 집으로 왔다.
여행 5일차에 아내가 너무 힘든 나머지 컨디션이 나빠져서 고생을 좀 했지만 그런대로 즐겁고 재미있고 흥미로운 여행이었다. 함께 여행을 했던 급조된 일행들도 여행을 많이 한 사람들이라 서로 지킬 것을 지키는 매너를 갖춰서 불편함이 없었다. 장가계 원가계가 엄청나다는 소문에 궁금했는데 이번 여행으로 그 장엄하고 뛰어난 풍광을 구경하여 후련한 느낌이 들었다. 힘든 가운데서도 즐거운 여행으로 만들어준 아내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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