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솔로지
나의 목련 / 이만섭
나는 목련을 지고 난 후에 본다
후회하는 사랑이 그렇듯이
담장 위에 기다랗게 목울대 올려 피어난
그 환하고 고결한 자태를
왜 제때 바라보지 못했을까
담장 아래를 수없이 지나다니면서도
고갤 들지 못하고
속절없는 생각만 하다가
사월도 가고 목련도 지고
내 사랑은 후회하는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