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솔로지

석류(8)

고성훈 2019. 6. 9. 19:29



석류 / 유진수


 



언제부터

 

이 불 같은 그리움이

 

텅 빈 가슴 속에 이글거리고

 

 

지난 여름 내 앓던 속은

 

더 이상 견딜 수 없구나

 

방울방울 맺어져 들끓던 힘은

 

이제 더 이상 속 안에 두기 힘들다

  

  

 

나 혼자 부둥켜안고

 

뒹굴고 또 뒹굴어도

 

자꾸만 더해가는 이 붉은 힘은

 

이젠 알알이 쏟아놓아야 한다

 

 

무한히 새파란 심연의 하늘이 두려워

 

나는 땅을 향해 고개 숙였고

 

온몸을 휩싸고 도는

 

어지러운 충만 이기지 못해

 

나 스스로 껍질을 부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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