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솔로지

고성훈 2020. 5. 21. 18:03

 

 

역 / 한성기

 

 

 

푸른 불 시그널이 꿈처럼 어리는

 

거기 조그만 역이 있다

 

빈 대합실에는

 

의지할 의자 하나 없고

 

이따금 급행열차가

 

어지럽게 경적을 울리며

 

지나간다

 

 

 

눈이 오고

 

비가 오고

 

아득한 선로 위에

 

없는 듯 있는 듯

 

거기 조그마한 역처럼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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