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익은 낯선 사람들 -김준열-
사과 반 조각 입에 물고
찰랑찰랑 머릿결에 가늘고 기나긴 다리
깔끔한 정장에 하얀색 운동화
타이트한 스커트 교복의 앳된 얼굴
한껏 손질한 더벅머리의 여드름 자국
모두들 시선은 같은 곳을 향하네
같은 칸 같은 자리 같은 시간에
두 줄로 나란히 기다리며
조그만 문이 열리면 같응 공간 속으로
그들과 같은 공기 호흡하지만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하며
각자의 시간을 즐기네
앞서 가는 뒷모습이 친근하고
마주 오는 앞모습이 익숙해도
마음속 반가움은 마음속에만
오늘도 말 없이 그냥 스쳐가며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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