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솔로지

김원태 시인 / 밭고개

고성훈 2018. 7. 12. 19:39

 


밭고개 / 김원태

 

 

 

 

 

 

 

 

 

 

 

푸른 보리밭이 세상에 묻혀 없다

유년의 바다도 멀리 떠나고 없다

신선처럼 노닐던

국씨(鞠)네 토끼 몇 마리도

하늘로 올랐다

나부(裸婦)같은 사구(砂丘)

술주정뱅이 발길에 흔적이 없다

이름까지 모항항(茅項港)으로 바뀐

밭고개

세월의 때만 묻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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