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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에로틱 예술의 정수 카주라호(Khajuraho) -서쪽 사원군(1)-

고성훈 2010. 7. 20. 01:55

 

 

 

 

인도 에로틱 예술의 정수 카주라호(Khajuraho)

 

 

 

  

 

  인도 대륙 중심부에 위치한 카주라호는 동서에 걸쳐 1000년 가량 된 30여개의 사원들이 산재해 있다. 특이, 탄트라라고 불리는 에로틱하고 환상적인 조각상은 인도 예술의 절정을 말해준다. 이러한 사원들은 중앙 또는 남쪽의 다른 사원들과는 달리 장구한 시간의 영화를 반영하지는 않았지만 950년부터 1,050년까지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에 건립되었다. 어떤 이는 카주라호 사원이 행복과 종교적 감흥, 부유함, 천재적 예술성, 심미안적인 감수성에 대한 독특한 일치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어찌하였든 이곳의 사원들은 자칫 외설처럼 보일 수 있는 성적인 표현에 대하여 진정한 예술작품으로서 승화시킨 세계 유일의 애로티시즘 유산이라고 말할 수 있다. 

  카주라호 사원은 찬델라(Chandelas) 왕조 때 건립되었다. 이곳의 사원들은 Vaishnaism, Jainism 및 Tantrism의 영향을 받았는데 건축물의 표현양식을 가만히 보면 다른 지역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대신에 사원들을 둘러싸고 있는 벽의 형식을 보면 인도 그대로의 양식을 습관적으로 이용하였으며 몇몇 사원의 테라스 양식에서도 그러한 것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아주 먼 옛날 달의 신 찬드라가 라지푸트족 과부 헤마바띠에게 반하게 되었다. 헤마바띠의 아름다운 자태에 푹 빠져버린 찬드라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가슴앓이를 하며 자신의 사랑을 숨기며 살아갔다. 결국, 이를 참지 못한 찬드라는 지상으로 내려와 헤마바띠와 사랑을 나누게 된다. 그 후 찬드라는 헤마바띠에게 지난밤 사랑의 결실로 왕을 낳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그 왕조의 후손들에 의하여 수많은 사원이 건립될 것이라는 예언을 남긴다. 세월이 흘러 찬드라와 헤마바띠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카주라호 사원을 건립한 찬델라 왕조의 시조인 찬드라 뜨레이야가 되었다는 신화가 전해지고 있다.

 

  카주라호의 사원군은 지리적 특성에 의해 서쪽 사원군, 동쪽 사원군, 남쪽 사원군 등 세 그룹으로 분류된다. 서쪽사원군은 확실히 가장 크고 카주라호 사원의 특징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가장 잘 알려진 곳이다.(보통 카주라호의 사원이라고 하면 이곳 서쪽 사원군들을 말한다.) 85개의 사원 중 14세기 이슬람교도에 의해 파괴되어 현재 22개만 남아있으며, 남아있는 22개의 사원 중에서 14개가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이곳의 사원들은 완벽한 대칭을 이루며 40m 하늘 높이 치솟아 있는 깐다리야 마하데브(Kandariya Mahadev) 사원, 비슈누의 3번째 화신인 멧돼지를 모셔놓은 락슈미와 바하라 사원, 락슈마나 사원(Lakshmana Temple), 시바신을 상징하는 남성의 성기 모양의 조각인 링가를 모셔놓은 메딴게스와라 사원(Matangeswara Temple), 마하데바 사원(Mahadev), 빠르바띠를 모셔놓은 데비 자가담바 사원(Devi Jagadambe Temple), 태양신인 수르야를 모셔놓은 치뜨라굽따 사원(Chitragupta temple), 시바신의 교통편의를 제공하였다고 하여 암소를 숭배하는 사원인 난디(Nandi)사원, 빠르바띠 사원, 시바를 모시고 있는 비슈나와트 사원(Vishwanath Temple), 서쪽 사원군 중 유일하게 화강암을 사용해서 만들어 칼리신(Kali)에게 헌납된 차우사트 요기니 사원(Chaunsat Yogini), 랄구안 마하데브 사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