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행

룸비니에서 바라나시까지(네팔)

고성훈 2009. 10. 30. 14:43

 

 

 

 

 

 

 

 

 

룸비니에서 바라나시까지(네팔)

 

 


룸비니 가든 호텔에서 새벽 5시에 기상하여 아침식사를 하고 어제 일정에서 소화하지 못한 석가 탄신지인 마야데비 사원을 먼저 관광하게 되었다.

 

 

 

 

 


룸비니는 동방의 빛 부처가 태어난 곳으로 네팔 남부 인도 국경 근처에 위치해 있다. 룸비니는 부처가 탄생한 곳으로 인도의 보드가야, 싸르나트(녹야원), 쿠시나가르와 함께 불교의 4대 성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카트만두에서는 250km이고, 바이라와(Bhairawa)에서는 20km가 소요된다. 룸비니는 메카를 찾는 이슬람 순례자나 예루살렘을 찾는 그리스도 교인처럼 불교의 순례자들에게는 영원한 성지가 된다. 룸비니의 성스러운 정원(The Sacred Garden)은 2500년 전 부처가 탄생한 곳이며, 국가를 통합하고, 부처가 평화를 설법한 곳이기도 하다. 적어도 룸비니에서는 인내와 조화가 실현되는 곳이다.


싯다르타 고오트마, 부처는 BC 623년에 성스러운 정원에서 탄생했으며, 그곳은 곧 순례지가 되었다. 순례자 중에 아쇼카(Ashoka)왕이 있었는데, BC 250년 황제의 순례를 기념하여 그곳에 기념비를 세웠다. 이곳은 현재 불교 성지순례센터로 개발되었으며, 고고학적 유물들이 주요 전시품이 되고 있다.

  


룸비니에 위치한 현재의 마야데비사원 (Maya Devi Mandir)은 1943년 재건된 것이다. 원래의 사원은 11세기에 만들어졌다. 아쇼카왕의 석주 외에도 중요한 볼거리가 마야부인의 상이 있는 사당이다. 탑 같은 건물에 모셔져 있으며, 이 상은 부야부인이 부처의 어머니로 그녀 자신을 감잎나무가지에 손을 잡고 연화대 위에 똑바로 서서 새로 태어난 어린 부처를 지탱하고 있는 모습이다. 두 명의 천상의 인물들이 천상에서 내려진 물과 연꽃을 끼얹는 장면이 그려지고 있다. 이전부터 이 상은 유명한 마야데비의 힌사원에 있었다고 한다.

 

 

 

 


 

아쇼카왕 석주(The Ashokan Pillar)는 이 발굴로 인해 유명해진 독일의 저명한 고고학자 푸헤러(Dr. Fuhrer) 박사에 의해 1896년 발굴되었다. 이 석주는 부처의 탄생사와 관련된 최초의 금석학적인 증거물이었으며, 동시에 이 정사에서 가장 눈에 띠는 랜드마크이다. 이 석주의 역사적인 중요성은 이 석주에 새겨진 내용물로도 증명된다. 여기에는 인도의 아쇼카 황제가 그의 제위 12년에 여기를 방문했으며, 부처의 탄생을 기념하여 각주를 세운다고 적혀있다.

 

 

 


석주의 비문을 대략 번역하면 "신의 축복을 받은 피야데시왕(King Piyadesi)이 20년을 기름을 부어 성스럽게 하노니, 직접 납시어 다음과 같이 말하며 숭배를 하니 "여기 석가모니 부처님이 태어났도다."라는 말을 상징하는 돌로 이 석주를 세운다. 여기에 룸비니의 이 마을에서 성자가 태어났으니, 세금을 면하고 생산량의 일부만 납입케 하라"라고 적혀 있다. 이곳 주위에는 마야부인이 목욕을 했다고 전해지는 네모난 연못과 승원터가 있다.

 

 

 


아쇼카왕의 석주 남쪽으로, 유명한 성스러운 연못 푸스카니가 있다. 이곳은 마야부인이 부처를 낳기 비로 직전 목욕을 한 곳이며 아기 부처를 낳고나서 처음으로 세례를 하여 씻긴 곳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건축학적으로 보면 이 연못은 방호 테라스를 역으로 쌓고, 석공들이 외벽을 입힌 것이라고 한다.

 

 

 

 

 

 

 

 

 


 마야데이비 사원 관광을 마치고 나오는데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분주하게 하는 상인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안개가 아직 걷히기 전의 어스름한 가운데 해가 떠오르고 꽃들도 활짝얼굴을 내미는 모습이 아름답다. 부모를 도와서 열심히 호객행위를 하는 콧물이 인중에 가득한 어린아이가 인상적이다.

 

 

 

 

 

 

  

 

 

 

 

룸비니 마야데비사원 관광을 끝으로 네팔의 일정을 마치고 이제 인도로 이동을 하게 되었다. 07:45시에 룸비니를 출발하여 인도 바라나시까지 이동하는데 장장 10시간이 소요되었다.


룸비니에서 인도 바라나리까지의 도로사정이 워낙 낙후하고 열악하였다. 유일하게 포장된 도로인데 중앙선도 없고 차선도 없고 신호등도 없다. 우리나라 70년대 험한 산악지대 국도보다 못한 도로사정이다. 이런 도로에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소, 염소, 개, 사람이 뒤범벅이 되어 사용하니 자동차도 속도를 내어 갈 수가 없는 형편이다. 우리나라 도로 사정이라면 3~4시간이면 충분하고도 남을 거리를 오래가야 하니 지루하고 답답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마냥 네팔과 인도의 시골, 도시, 농촌, 시장, 민가, 상가를 두루 살피며 가는 재미도 있었다.

 

 

 

 

 

 

 

 

 

 

 

 

 

 


어렵게 여행을 하여 오후 6시에 바라나시에 도착하여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