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솔로지

꽃을 꽂으며 / 오현정

고성훈 2020. 2. 8. 22:47




꽃을 꽂으며 /  오현정


밤마다 내 가슴 위를 날다
유리 수반에서 항해하는오현정
빨간 꽃잎 하나

돌미나리로 담근 물김치
우물만큼 차지면
빨간 꽃잎 하나

긴 알락콩 한줌
청어 두어 마리
오이 서너 개
그리고 아침볕 한 바구니

말끔히 닦은 식탁에 쏟아놓으면
오색 꽃잎으로 차려지는
내 아침상